옛날, 어느 마을엔
아주 작은 시계탑이 있었어요.
언제나 ‘똑딱, 똑딱’ 하고 사람들의 하루를 지켜주던 시계탑이었죠.
하지만 어느 날 큰 폭풍이 몰아치고,
시계탑은 멈춰버렸어요.
그날 이후,
마을 사람들은 시간을 세는 걸 멈췄고
하루는 점점 흐릿해졌어요.
“지금이 아침인지 저녁인지…”
“오늘이 며칠이었더라…”
다들 그렇게 말하면서
서서히 말수도, 웃음도, 기억도 줄어들었죠.
그런데요—
그 마을에 아주 조용한 아이 하나가 있었어요.
작고 낡은 공구 상자를 들고,
매일매일 시계탑에 올라가는 아이.
혼자서 나사를 조이고, 톱니를 닦고,
망가진 추를 다시 매달며
시계를 고치기 시작했어요.
물론,
아이 혼자서 시계를 움직일 순 없었어요.
너무 크고, 너무 오래 멈춰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아이는 말했어요.
“괜찮아.
누군가는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
그리고—
정확히 백 번째 날.
딱 한 번,
‘똑’ 소리가 났대요.
정말 단 한 번뿐이었지만
그걸 들은 사람들이,
조용히 시계를 바라봤대요.
그다음 날부턴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아이에게 망치도 주고, 기름도 주고,
작은 도움을 보태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백하고도 열 번째 날.
시계탑은 다시 ‘똑딱’을 시작했어요.
시간이 돌아왔고,
하루가 분명해졌고,
웃음도, 기억도
다시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대요.
누군가 물었어요.
“왜 혼자 고치려 했니?”
아이의 대답은 아주 간단했어요.
“누군가 고쳐야 다시 시간이 흐를 테니까요.
그리고… 저는 멈춘 채로 있고 싶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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